브릭스 확대 영향 (기축통화 위상, 달러 패권 흔들림, 글로벌 통화 질서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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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스 확대 영향 (기축통화 위상, 달러 패권 흔들림, 글로벌 통화 질서 변화)

by 쉬운 경제 이야기 2025. 7. 30.

2024년, 브릭스(BRICS) 국가들이 이란, 아르헨티나,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 새로운 회원국을 추가하면서 사실상 ‘브릭스 플러스’로 재편되었습니다. 이제 브릭스는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과 GDP의 35% 이상을 차지하는 거대 경제 블록이 되었고, 기존의 G7 중심 세계질서에 대항하는 신흥 권력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들은 달러 중심의 국제결제 시스템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 자국 통화 중심의 거래 확대 및 공동 결제 시스템 구상까지 내놓으며 미국 달러 패권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브릭스의 확장이 미국 달러의 지위에 어떤 충격을 주고 있는지, 달러 패권 약화 가능성과 그에 따른 글로벌 통화 질서의 변화를 중심으로 분석해 보겠습니다.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지위와 그 역사적 배경

미국 달러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브레튼우즈 체제를 통해 국제 기축통화의 지위를 확립했습니다. 금본위제 해체 이후에도 달러는 안정성, 유동성, 신뢰성을 기반으로 국제 무역, 석유 결제, 외환보유고 등에서 중심 통화 역할을 유지해 왔습니다. 현재 전 세계 외환보유액의 약 58%가 달러로 보유되고 있으며, 국제 무역의 절반 이상이 달러로 결제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달러의 기축통화 위상은 단순한 통화 기능을 넘어서 미국의 지정학적 영향력과 군사력, 금융 시스템의 우월성에 기반해 형성된 것입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미국의 부채 증가, 양적완화 남발, 금리 변동성, 그리고 금융 제재의 무기화로 인해 달러에 대한 신뢰가 일부 국가에서 흔들리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중심 질서에 반감을 가진 개발도상국과 신흥국 사이에서 ‘탈달러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것은 브릭스 확대 흐름과 맞물려 달러 체제의 근간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습니다.

브릭스의 확장과 달러 패권에 대한 도전

브릭스 확장의 핵심은 단순한 국가 수의 증가가 아니라, 에너지 자원국과 지정학적 요충지 국가들의 참여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UAE는 세계 최대 산유국이며, 이집트와 이란은 전략적 해상 물류 요충지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들 국가는 기존까지 달러 기반으로 석유 및 원자재 거래를 해왔지만, 브릭스 내에서는 위안화나 자국 통화를 활용한 결제 시스템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우디가 중국과 원유 거래에서 위안화 결제를 시험하는 움직임은 ‘페트로달러 체제’의 균열을 예고하는 상징적 장면입니다. 또한 브릭스는 공동 결제 시스템(BRICS Pay)과 디지털 통화(CBDC) 기반의 무역 결제 실험을 시작하고 있으며, 이는 SWIFT 중심 국제금융망에 대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미국의 제재 가능성을 우려하는 국가들에 매력적인 선택지로 작용하며, 점진적인 달러 이탈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즉, 브릭스 확장은 달러 체제에 대한 직접적 도전이라기보다는, 점진적 분산화와 대안 질서 구축의 시작이라 볼 수 있습니다.

 

세계 최대 산유국 UAE

달러의 미래와 글로벌 통화 질서의 재편 가능성

그렇다면 달러의 시대는 정말 끝나는 걸까요? 단기적으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여전히 달러는 세계에서 가장 안정적이고 신뢰받는 통화이며, 미국 금융 시스템의 깊이와 자본시장 규모는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국제적 위기 발생 시 각국은 여전히 달러를 안전자산으로 선호하며, 미 국채 시장의 유동성은 글로벌 경제의 근간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다극화된 통화 체계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위안화, 유로화, 심지어 일부 지역 통화가 국제결제 비중을 늘려가며 ‘달러 독점’은 점점 약화될 수 있습니다. 브릭스는 이를 위한 시작점일 뿐이며, 실제 변화는 글로벌 신뢰, 거시건전성, 통화 유통 인프라 등이 뒷받침될 때 일어납니다. 한국을 포함한 수출 중심 국가들은 이러한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습니다. 결제 통화 다변화, 환위험 관리, 디지털 무역 플랫폼 구축 등 새로운 통화 환경에 대비한 전략이 필요합니다. 특히 달러 중심 금융 의존도가 높은 국가일수록 브릭스의 움직임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정책 대응력을 강화해야 할 시점입니다.

브릭스 확장은 국제 통화 질서에 균열을 내는 분기점입니다. 그것이 당장의 패권 교체를 의미하지는 않지만, 미국 중심의 단극 체제가 종식되고 다극적 질서로 이행하는 징후임은 분명합니다. 달러의 시대가 끝났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달러의 독점이 끝나는 시대는 이미 시작되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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